은행권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1일 금융권 및 창원 현지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최근 10여만건, 한국씨티은행은 3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혐의로 위·수탁 업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검찰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SC은행의 경우 위·수탁 재하청업체 직원 1명,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 직원 1명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사고로 이들 은행의 해당 고객 대출 관련 정보가 모두 빠져나가 향후 금융 사기에 이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창원 지역의 업계 관계자는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대출 정보가 13만여건 유출돼 관련자들이 최근 구속 조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건은 영업점 직원 1명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고객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최근 경영 실적이 악화된 한국SC은행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국SC은행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를 20%가량 축소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순익은 지난 2010년 3천438억원에서 2011년 2천719억원, 지난해 2천4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익은 1천292억원이었다.
정보 유출은 한국SC은행뿐만 아니다.
SC 본사는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고객 자료 유출 사태에 휘말린 상태다.
SC의 프라이빗뱅킹(PB·개인자산관리) 부문 고객 647명의 월별 명세서가 후지 제록스 프린터 서버에서 유출됐다.
이번에 정보 유출 건에 연루된 한국씨티은행도 영업 부진으로 지점 10% 정도를 최근 폐쇄했다.
지난 3분기 한국씨티은행의 총수익은 3천537억원,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3%, 53.3%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과도하게 인력과 조직을 줄이다보니 결과적으로 고객 정보 관리에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자체 검사에 돌입했다.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경위와 책임 관계를 규명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점검을 통해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규모 정보유출건인만큼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자체 점검에 나서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