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의 새 안보협정(BSA) 체결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를 연말까지 안보협정에 서명토록 강제하기 위해 마치 식민통치국처럼 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내게 협박을 하고 있다"며 "'더는 월급(지원금)을 주지 않겠다', '시민의 반란을 부추기겠다' 등이 말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아프간 내각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아프간에서 2014년 말 철수한 뒤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새 안보협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정작 카르자이 대통령은 협정 최종서명을 내년 4월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에게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아예 미군을 모두 철수하고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지원을 끊겠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카르자이도 미국 등이 아프간 민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탈레반과의 평화 중개에 더 큰 역할을 하지 않는 한 서명은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카르자이는 특히 미군과 나토의 무인기 공습이 아프간의 무고한 아이들과 여성을 죽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아프간에 들어온 외국회사나 각종 해외 투자를 내쫓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추모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으나 별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이들이 마주친 것은 맞지만, 서로 인사만 나눴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제임스 도빈스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는 새 안보협정 체결이 미뤄지며 지역 정세가 불안해진 것은 물론, 아프간에서 외국자본 유출·자산가치 하락 등 경제적 부작용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