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김한솔, '평양' 숙청 살생부에 이름 오르나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 권력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의 운명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파리'의 김한솔은 '평양'의 숙청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까?


지난 10일 SBS가 보도한 김한솔의 근황에 따르면 아직까지 그의 신변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후원자' 장성택의 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한솔은 프랑스 서북부 르아브르시 파리정치대학(시앙포스) 기숙사에 머물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여러 학생들은 김한솔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음을 증언했고, 그의 신변에도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직접 김한솔을 만나 장성택의 숙청 소식을 들었는지 확인했지만 그는 침묵으로 답했다.

지난해 10월 핀란드 TV에 출연해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당당하게 비판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김한솔은 인터뷰에서 '왜 삼촌이 지도자에 임명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아빠(김정남)는 정치에 정말 관심이 없다"며 "삼촌(김정은)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난 정말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한솔의 언행이 신중해진 것에 대해 '장성택의 실각을 의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또 김한솔의 운명이 아버지 김정남의 운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아직까지 김한솔이 '무탈'한 것은 아버지 김정남이 숙청 대상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김한솔의 아버지인 김정남이 이전처럼 자유로운 외국생활을 하며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김정남은 마카오를 거점으로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며 북한 관련 사업을 하면서 서슴없이 북한의 체제를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에도 그는 3대 세습을 두고 비판을 계속했다.

그간 김 부자(父子)를 챙겨왔던 '고모부' 장성택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인만큼, 이들이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돼 숙청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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