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지도자, 탁신 일가 타도 선언

태국에서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의 타도를 선언하고 나섰다.


1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텝 전 부총리는 10일 밤 시위대를 향해 시위의 다음 목표는 탁신 가족이라며 탁신 일가와 내각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3일만 더 기다려라. 그때까지 끝나지 않으면 탁신 가족들은 평생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탁신 일가는 전 국민으로부터 모욕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전 부총리의 이 같은 촉구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조기총선 때까지 관리내각 수반으로서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PDRC의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한 데 뒤이어 나왔다.

이에 앞서 잉락 총리는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시위를 중단하고 선거제도를 통해 새 정부를 구성하는 데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수텝 전 부총리의 잉락 총리 퇴진 요구는 그가 주장한 '국민회의'와 '국민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총선에 의해 선출된 의원만 총리직을 수행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어, 의회가 해산된 현 상황에서 잉락 총리가 퇴진하면 총리직을 수행할 인물이 부재하게 된다.

이럴 경우 헌정이 붕괴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게 돼 최후의 수단으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총리를 임명할 수 있다는 게 반정부 시위대측의 주장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국내외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왕의 총리 임명, 선거를 통하지 않은 '국민회의' 구성, 경찰을 대신할 자발적 평화유지대를 포함한 유사 정부 구성 등의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태국은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농민, 노동자 등 저소득층이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선거를 다시 실시하더라도 반탁신 진영이 승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친탁신 진영은 의회해산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하자 지지자들에게 PDRC에 대항한 맞시위를 촉구했다.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운동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의회해산에 따라 선거위원회가 다음 총선을 조직할 책임이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폭력사태와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 전문가들과 학계는 의회해산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가 이른바 '탁신 체제' 근절을 위한 시위를 계속하고 선거 민주주의를 거부함에 따라 태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기로에 서는 등 당분간 정정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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