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갈라타사라이(터키)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경기가 폭설로 인해 전반 32분 만에 취소됐다.
선수들은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보라 때문에 허둥대기 일쑤였다. 우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눈밭에서 식별이 가능하도록 일반 공 대신 오렌지볼을 사용했지만 공이 문제가 아니었다.
골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전반 32분에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현장 관계자들이 눈을 치웠다. 약 25분동안 작업이 진행됐지만 치우는 눈보다 쌓이는 눈이 더 많았다. 결국 UEFA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경기를 취소시켰다.
두 팀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나머지 58분을 소화할 예정이다. 재경기가 아니라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것.
레알 마드리드가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유벤투스와 갈라타사라이가 16강 진출이 걸린 조 2위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펼친다. 예기치 못한 폭설이 변수가 됐다. 승점 7의 유벤투스는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된다. 그러나 승점 5의 갈라타사라이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눈 때문에 날린 31분의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