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나 '응사' 얘기다. 애청자들은 성나정(고아라 분) 남편의 존재를 두고 여러 단서를 제시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응사'는 매회 여러 복선을 깔아놓으면서 나정의 미래 남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작 '응답하라 1997'에서도 주인공 성시원(정은지 분)의 남편이 윤윤제(서인국 분)로 밝혀지기까지 16회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남편찾기'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응사' 역시 전작과 같은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회차가 지날수록 크고 작은 힌트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나정의 남편은 오리무중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남편찾기'로만 흘러가는 전개에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다른 출연진의 분량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응사'는 중반 이후부터 나정, 쓰레기, 칠봉이(유연석 분) 세 사람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 전개는 세 사람 사이에서 정체된 분위기다. 물론 칠봉이는 일본으로 떠나고, 나정과 쓰레기는 결국 연인이 됐지만, 이 과정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분명 제작진은 '나레기(나정-쓰레기)' 커플을 그대로 두지 않을 거다. 이별의 아픔을 겪게 하면서 '남편찾기'에 다시금 혼선을 줄 전망이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더 큰 재미를 주려는 의도겠지만, 지나친 '남편찾기'는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응사' 관계자는 "나정의 '남편찾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계속 전개된다"며 "나정의 남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회에 쯤에 공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송계 한 관계자는 "성나정의 '남편찾기'로만 흘러가는 전개에 일부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남편찾기'를 기본으로 끌고 가되 다른 배역의 이야기에도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