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대설 겹쳐 '험난한 출근길'

노조 "코레일 사측 수도권 통근 '누리로' 운행 중단은 협의 위반"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수서발 KTX 민영화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송은석 기자)
수도권에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린 11일, 철도 파업까지 맞물려 출근길이 쉽지 않다.

코레일은 전날 밤 노조원 1585명을 추가 직위해제하면서 노사의 갈등이 극에 달해 파업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새벽부터 굵은 눈가루가 하늘에 가득 흩날리면서 가뜩이나 철도 파업으로 어려운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서울 3.3cm, 철원 6.5cm, 춘천 4.8cm, 강화 9.5cm, 능곡 11cm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로 진입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자유로와 서울을 가로지르는 올림픽 대로 등 주요 도로에 차량들이 시속 30km 이상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탓에 많은 시민들은 승용차를 두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일터로 나가지만 쉽지 않은 출근길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던 이모(50) 씨는 "수도권에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를 봤다"면서 "눈이 오면 승용차는 불편하고 사고 위험도 높아 두고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8) 씨는 "길이 얼 가능성이 높아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파업과 관련해 이날 열차운행계획은 전날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 100%, 새마을호 59%, 무궁화호 65%, 통근열차 100%, 전동열차 100%, ITX청춘열차 100%, 화물열차 35% 운행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열차들이 멈춰 서 있다. (윤성호 기자)
하지만 서울과 신창을 이으며 수도권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누리로' 열차 22편이 모두 멈춰서 서민들이 불편이 더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누리로 열차 운행 중단이 '필수유지사업장 제도'를 악용해 서민 출근길에 타격을 주는 편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2013년 노사협의를 통해 파업 중에도 누리로 열차의 경우 무궁화호와 같은 운행률인 63%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최소한의 공익 보호와 쟁의권 보장'이라는 필수유지제도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법의 실효성마저 의심들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사측은 "규정상 누리로 열차를 63% 운행하라는 조항은 없다"면서 "누리로 열차와 무궁화호는 같은 '일반열차'로 규정돼 일반열차 운행률은 63%가 지켜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은 전날 파업에 참여한 철도노조 조합원 1585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했다.

이에 따라 직위해제된 철도노조 조합원은 4356명에서 5941명으로 늘었다.

철도노조 측은 이날 오후 사측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는 또 이날 오후 4시부터 3000여 명이 모여 철도민영화 저지 야간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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