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토) 오후 2시 이요당二樂堂(경남 거창군 마리면 영승리 영승마을 991-1)에서, 너와 나로 얽힌 인간 사이 숭고함을 짚고자 <인간세상 글 아는 사람 노릇>이란 주제로, 이이화 파랗게날 대표연구원이 2014년 인문학과 사람살이가 놓여야 할 자리를 살핀다.
이 대표는 1962년 거창에서 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마쳤다.
인문학 편집인으로, 지금은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일정을 기획․진행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시집과 단상집 등이 있다.
한편 2014년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현대인의 고달픈 심신을 달래고 혼돈 속의 정의를 가려내고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영성 깊은 종교인을 모시는 것으로 시작한다.
함세웅 신부, 도법 스님, 이주화 이맘, 김기석 목사 등이 <지금여기 정의로운/생명의 평화>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교감을 나누게 된다.
이달 강좌가 열리는 거창의 마리면 영승마을에는 정선 전씨의 사락정四樂亭과 영승서원迎勝書院과 이요당二樂堂이 있다.
사락정의 사락四樂(네 가지 즐거움)은 농사짓는 즐거움, 누에치는 즐거움. 땔나무하는 즐거움, 낚시하는 즐거움이다.
영승서원과 이요당은 나라 위망의 시기 후학 양성의 깊은 뜻이 담겼다.
영승迎勝의 마을 옛 이름은 영송迎送이라 하여 작별의 정한이 담겼으나, 1543년 처외숙의 회갑잔치로 마을을 찾은 퇴계가 마을의 아름다운 경치에 걸맞는 이름을 담아 시로 권하니, 아래와 같이 전한다.
迎勝村早春 영승마을의 이른 봄
迎勝村中迎早春 영승마을에서 이른 봄을 맞이하니
眼中梅柳已爭新 눈앞에는 매화 버들이 이미 새싹을 다투네
東風欲動先林杪 봄바람은 먼저 수풀 끝에 찾아오고
北雁將歸且水濱 북쪽 기러기는 돌아가려 물가에 잠시 모여드네
誰作月潭揮弄客 누가 농월담 지어 놓고 나그네를 놀리는가?
我曾雲構寄題人 나는 일찍이 구름 걸린 집에 글 써서 보내었네
尊前莫說霜臺事 술잔 앞에서 어사대 일을 말하지 말게나
野趣方欣愜素眞 들 취미 흔쾌하여 본디 참된 것 흡족하네
영승마을의 이요당으로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3시간 30분 걸린다.
거창읍에서 위천행 완행버스(055-944-3720, 서흥여객)가 하루 30여 회 운행되는데 16분여가 걸린다.
승용차로는 88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와 거함대로 함양/산청 방면으로 달리다 말흘교차로에서 위천/무주 방향으로 나가 마리삼거리에서 계속 위천/무주 방향으로 1.4km 달리면 오른쪽 다리 건너 영승마을에 닿는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시민강좌로 진행하며, 인문학 연구 및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 연구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시고 있다.
(강좌문의 : Daum카페 ‘파랗게날’, 010-9257-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