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새벽 6시부터 김정일 위원장 사망 2돌 ‘추모기간’이 시작된다고 사전에 각 인민반과 공장기업소들에 알리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 두 차례씩 의무적으로 김정일의 동상을 찾아 묵념하도록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지난 9일 아침 8시에 주민들이 지정된 장소인 ‘혜산사적관’ 근처에서 모여 공장 사람들과 함께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에서 묵념행사를 가졌지만, 그때까지는 누구도 장성택이 숙청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에 각 기관, 단체별로 오후 3시에 방영되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중대보도를 조직적으로 청취할 것을 각 도, 시당을 통해 긴급포치(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보도 청취지시를 전달받을 때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와 관련한 특별방송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 장성택의 숙청사건일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함경북도의 간부 소식통은 “중앙에서 관련된 내용을 이미 12월 2일에 각 도당 비서처 간부들에게 알려주었다"며 “12월 7일에는 간부강연회에서 ‘중앙당 행정부 사건’과 관련한 강연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장성택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며 "다만 강연회를 통해 주동분자는 단호히 치고 피동분자는 관대히 용서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일관된 군중노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추모행사가 시작되는 9일에 장성택 사건을 중대보도로 알린 것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내부혼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모행사와 관련해 ‘특별경비’가 선포됐기 때문에 그 어떤 세력도 반발을 시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돌을 맞아 12월 9일부터 20일까지 추모행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