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수상 OPCW "화학무기는 사악한 유산"

오슬로ㆍ스톡홀름서 노벨상 시상식 거행

노벨평화상을 받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아흐메트 위쥠쥐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화학무기를 `매우 사악한 유산'으로 지칭, 반드시 폐기해야 할 대상임을 역설했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차 세계대전부터 시리아의 독가스 살포까지 이어진 매우 사악한 유산"이라며 "화학무기는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사전에 감지할 수도 없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어 "화학무기가 왜 금지돼야 하는지를 이해하려면 피해 생존자들을 보기만 하면 된다"면서 "그들은 평생 감당할 수 없는 육체적, 심리적인 고통과 함께 여생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OPCW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 협약 시행을 위해 창설됐으며, 올해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다량의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이전까지는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임무를 수행해왔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시상식 연설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화학무기 폐기의 속도를 높일 것과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미가입한 북한, 이집트, 이스라엘 등 6개국에 협약 가입을 촉구했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이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것과 관련 "그는 압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와 존엄성, 그리고 화해를 증진하기 위해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인지를 우리 모두와 미래의 세대에게 보여주는 신호등"이라고 만델라를 추모했다.

토르뵤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전쟁과 혼돈의 국가에서 화학무기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OPCW에 엄청난 도전"이라면서 "OPCW의 이름 없는 조사관들은 극도로 위험하고 또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이 단체의 공로를 치하했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800만 스웨덴 크로나(120만 달러)의 상금을 화학무기금지에 이바지한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상을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웨덴 소톡홀름에서는 문학, 경제, 물리, 화학, 의학 등 5개 부분의 노벨상 시상식이 별도로 개최됐다.

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여성 소설가 앨리스는 건강상의 이유로 그녀의 딸인 제니가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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