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드라마, 한국 외국투자 유치 일등공신"

공통 화제로 협상장 분위기 부드럽게 만들어

한국 가요인 K팝과 드라마가 한국의 외국 투자 유치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WSJ는 한국판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에서 한국의 채권 발행 기관들이 협상을 할 때 외국 투자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두 가지 소재를 갖게 됐다면서 K팝과 한국 드라마가 협상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의 인기 문화 상품이 채권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글로벌자본시장 책임자를 인용해 세계인이 알게 된 K팝이 투자 유치를 수월하게 한다고 전했다.

BoA 메릴린치 관계자는 "(K팝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친숙함이 투자 설명회(로드쇼)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아시아권 투자자들만이 자신들의 부인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얻은 이후에는 미국 투자자들도 한국 드라마와 가요에 대해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팝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얘기는 채권 발행자와 투자자의 협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 등이 지난 2009년에 발행한 대규모 물량의 5년물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내년에 한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 건수가 상당히 늘어날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

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올해 채권 발행은 167건에 293억 달러로 지난해의 175건, 350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 채권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채권에서 27%에 달해 다수를 차지한다. 중국과 필리핀이 각각 15%와 13%의 비중으로 한국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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