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泰 총리, 사퇴 거부…시위중단 촉구

"최대한 양보했다"…2월 총선 때까지 총리직 수행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10일 반정부 시위대의 즉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시위중단을 호소했다.

잉락 총리는 기자들에게 내년 2월 조기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관리내각 수반으로서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야권의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잉락 총리는 또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시위를 중단하고 선거 제도를 통해 새 정부를 구성하는 데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요구에 관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며 "공정한 입장을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잉락 총리는 지난 9일 시위 사태로 초래된 정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했으며,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민주당 출신으로,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현 정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조기총선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잉락 총리의 즉각 퇴진과 이른바 '국민회의' 및 '국민정부' 수립을 요구했다.

그는 선거를 다시 실시하면 친(親) 탁신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것이라며, 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과도 의회 및 정부 격인 국민회의와 국민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국은 전날 총리 청사를 향한 반정부 시위대의 행진에는 14만여 명이 참여했으나 이날 국경일인 제헌절을 맞아 시위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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