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은 10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팀 성적이 좋기는 좋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정규시즌 2위라는 성적을 내서 상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택은 올해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4위), 156안타(2위), 79득점(5위), 출루율 3할9푼3리(10위)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손색 없는 기록이었고, 유효표 323표 중 197표를 받아 손아섭(롯데), 최형우(삼성)과 함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기쁜 순간이지만 박용택은 "울어도 되나요"라면서 공식적으로 물어보고서는 눈물과 함께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11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삼켰던 설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사실 LG가 2등을 해서 야구장에서도 울고, 이 자리에서도 우는 것이 지나고 보면 나도 웃길 것 같다"면서 "앞에 (최)형우도 있고, (박)한이형도 있는데, 나보다 1년 먼저 프로에 왔는데 벌써 6번이나 우승했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 비록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에게 덜미를 잡혀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박용택에게는 '한'을 풀 수 있었던 2013년이었다.
박용택은 "가슴에 맺힌 것이 많았는데 올해 어느 정도 풀었던 것 같다"면서 "팀을 멋지게 만들어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골든글러브만큼이나 값지고, 뜨거웠던 박용택의 눈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