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 매체들은 10일 중국 군 조직내 폭력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6분짜리의 이 영상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우하이(烏海)시의 한 소방 부대에서 지난해 6월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다수의 선임병들이 신병으로 보이는 후임병들을 수차례 폭행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선임병들은 발길질로 후임병의 배와 가슴팍을 차서 넘어트리는가 하면 넘어진 병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 행위를 이어 갔다.
특히 한 병사는 거친 욕설을 쏟아내며 벨트로 보이는 물체로 후임병을 가격하는 등 심한 폭행까지 일삼았다.
이런 무자비한 폭행 장면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구타행위는 군 조직내 폭행 사건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어머니가 이 영상을 보고 우셨다"며 "이런 영상들을 보고 어머니들이 어떻게 믿고 자식들을 군대에 보낼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다른 네티즌은 SNS에 자신의 군 시절 각종 가혹 행위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 같은 악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장이 커지자 중국 공안당국은 공식적인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명보는 해당 부대 지휘부에 직위해제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