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8시쯤 인천공항 탑승동 게이트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항공기와 탑승교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왼쪽 동체와 탑승교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교의 체인이 부서지고 항공기 동체 하부가 30㎝정도 찌그러져 수리를 받은 뒤 항공기는 예정시간보다 3시간가량 늦게 출발했다.
또 탑승동 게이트가 폐쇄되면서 승객들이 다른 게이트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전날(8일)에는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에 탑승교를 붙이는 과정에서 탑승교가 동체 표면을 긁고 지나는 사고가 났다.
이 같은 사고는 지난 7일부터 탑승교 부문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전면파업으로 공항공사와 용역업체가 비숙련 임시 인력을 투입하면서 일어났다.
탑승교 업무는 통상 5주간 교육을 받은 후에도 1대1 교육이 계속돼야 할 만큼 중요하지만, 투입된 대체 인력은 불과 5일 정도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탑승교지회 등은 고용 보장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공항공사와 용역업체는 비조합원과 공사 직원 등 800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파업사태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위협 받는다는 것이다.
앞서 1985년에는 JAL 소속 항공기가 기체 이상으로 추락해 당시 단일 항공 사고 중 최다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이런 사고는 항공기 기체에 생긴 조그마한 결함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비극적인 사례들로 꼽히고 있다.
각 항공사와 항공기 안전관리 관계자들은 “모든 항공사가 자체 규정에 따라 철저한 정비를 하지만, 항공기는 사소한 결함이나 실수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항공기 운항이나 승객 안전과는 무관하며 대체인력도 필요한 교육을 이수한 상태여서 숙련도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정비사 등이 이용하는 제한구역에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입하면서 밀입국 방지 등 철저해야 할 공항보안업무 소홀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