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1개국·56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 '대중(mass) 감시에 반대하는 작가들'은 "정부와 기업은 시민의 사생활 권리를 존중하라"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공개입장 발표에는 오르한 파묵(터키), 존 맥스웰 쿠체(남아공), 엘프리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 귄터 그라스(폴란드),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5명이 가세했다.
이들 외에 움베르토 에코(이탈리아), 마가렛 애트우드(캐나다), 돈 드릴로(미국) 등 유명 작가들이 다수 함께했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이런 입장을 담은 공개서한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보낼 계획이다.
작가들은 "(국가 권력의) 감시는 사적 공간을 침해할 뿐 아니라 사상과 의견의 자유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며 "여태까지 지켜본 바로는, 이러한 권력이 구조적으로 남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시민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수집·저장·처리되는지 결정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유엔이 나서 그런 권한 등을 규정하는 '국제 디지털 권리장전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은 가디언에 "기술 발달로 정부는 조지 오웰(소설 1984의 작가)이 놀랄만한 감시 수단을 갖게 됐다"며 "시민은 테러로부터 보호받아야 하지만, 이는 그 대신 무엇인가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덴마크 작가 얀네 텔러도 "미국 정부의 디지털 감시 행위는 자유와 같은 미국의 가치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작가들의 우려가 정치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