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집' 美동북부 지역에 눈폭풍·혹한 엄습(종합)

휴교·정전·항공편 취소 잇따라…당분간 악천후 계속

미국 동북부 지방이 겨울 눈폭풍으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휴교, 항공편 결항,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일대를 강타한 눈폭풍이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동북부 인구밀집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 지역에 최고 30㎝의 눈을 뿌려 일부 간선도로 결빙으로 차량의 통행이 통제되는가 하면 공립학교가 문을 닫고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다.

연방정부 기관은 직원들에게 평소보다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진눈깨비가 계속 내리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허용했다.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com)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으로 워싱턴DC 주변의 덜레스 국제공항과 로널드레이건 공항 등에서 전날 3천2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수천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이날도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이미 1천500편이 뜨지 못했으며 남북으로 텍사스주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동서로 버지니아주에서 오클라호마주에 이르는 지역에서 수천편의 이·착륙이 추가로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메릴랜드주 등 수도권과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각 카운티 교육청은 각급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 지역 수천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도로 사정도 최악이어서 빙판이 된 필라델피아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전날 승용차와 트럭 5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사망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워싱턴DC, 볼티모어 등 동북부 지방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산간 일부에는 최고 63㎝의 눈이 더 오고 진눈깨비 때문에 정전 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는 전날 하루에만 지난해 연간 적설량의 절반이 넘는 22㎝의 눈이 쌓였다.

눈폭풍은 북동진을 계속해 뉴욕시, 보스턴을 지나 10일 뉴잉글랜드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워싱턴DC 등 수도권 지역에 평균 10㎝ 안팎의 눈이나 진눈깨비가 더 내리고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등에는 이보다 조금 덜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고 있어 운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북부 지방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브래스카주, 미주리주, 아이오와주, 아칸소주, 미네소타주, 위스콘신주, 미시시피주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이 이번 눈폭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

몬태나주 조던시는 지난 주말 기온은 영하 41도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로키 산맥에서 오대호, 남부 미시시피 지역까지 거의 미국 전역이 영하 12도에서 영하 1도의 낮은 기온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루스 설리번 기상예보관은 "날씨가 금방 풀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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