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과 묵은 쌀을 섞어 팔다 경찰에 적발된 해남 옥천농협이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먼저 쌀 부정 유통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옥천농협 양모 조합장이 지난달 농협 쌀 브랜드에 타격을 준 책임을 지고 조합장직을 사퇴했다.
또 옥천농협 상임이사도 역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이어 옥천농협은 지난달 29일 조합원 총회를 갖고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들의 성과금도 삭감하기로 결의했다.
농혐이 조합장과 직원들의 연봉과 성과금을 삭감하기로 한 것은 내년 재정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오는 12일 선거에서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선출되면 살 부정 유통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부정 유통이 적발되면서 이마트에서 퇴출되는 등 판로가 막힌 옥천농협 쌀 사주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농협 전남본부는 옥천농협을 돕기 위해 관내 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옥천농협 쌀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옥천농협도 직원들이 지인들을 상대로 판로가 막힌 옥천농협 쌀 판매에 직접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농협 전남본부와 옥천농협, 해남군은 전남의 대표 브랜드인 '한눈에 반한 쌀' 등은 부정 유통 대상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 전남본부는 최근 2차례에 걸처 관내 RPC 조합장과 RPC 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농산물 부정 유통 근절 등을 다짐했다.
이밖에 농협 전남본부는 오는 12일에도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쌀 부정 유통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