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유명 배우들과 작가, 연출진 등도 '드라마스페셜'을 위해 뭉쳐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제작비 삭감, 시청시간 이동 등 좋지 못한 소식도 있었다. 2013년 한 해 동안 '드라마스페셜'이 겪은 희로애락을 살펴봤다.
◈기쁠 희(喜) - 단막극 존재감 인정받아
올해 KBS에서 화제를 모았던 '학교2013', '직장의 신', '비밀' 등은 모두 '드라마스페셜'에서 발굴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다. 기라성 같은 유명 작가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작품성으로 시청률까지 인정받았던 이들의 활약으로 '드라마스페셜'의 존재감은 더욱 강하게 각인될 수 있었다.
여기에 MBC도 '드라마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단막극을 선보였고, SBS도 2014년부터 단막극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가장 먼저 부활된 '드라마 스페셜'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성낼 로(怒) - 제작비 삭감으로 제작 편수 줄어
'드라마스페셜'은 4분기 예산이 삭감되면서 올초 계획했던 것보다 5편 정도 제작 편수를 줄였다. 최근 악화된 KBS의 경영 사정에 '드라마스페셜'이 직격타를 맞게 된 것.
이번에 방송되지 못한 5편은 내년에 제작되는 것으로 협의됐다.
물론 고통 분담 차원에서 '드라마스페셜'만 예외가 될 수 없지만 제작비 절감 정책으로 제작 타격이 드러난 작품은 '드라마스페셜'이 유일하기에 "안타깝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 슬플 애(哀) - 숙원이던 시간대 변경, 다시 돌아가
올 6월 '드라마스페셜'은 오랜 숙원이었던 시간대 변경을 이뤘다. 수요일 밤 11시 20분, 황금시간대에 편성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짝'과 정면 대결을 펼쳤다.
'드라마스페셜'은 일요일 밤 11시 55분에 방송된다. 월요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본방사수하기 힘든 시간이다. 때문에 시간대 이동은 '드라마스페셜'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이 같은 시간대 이동으로 KBS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감격스럽다"고 기뻐했지만, 시청률면에서 고배를 마시고 결국 3개월 만에 일요일 자정 시간대로 다시 옮겨와야 했다.
◈ 즐거울 락(樂) - 사극,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보는 재미 더해
안팎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드라마스페셜' 팬들은 다양한 장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드라마스페셜' 마지막 작품이 된 '진진'은 '상어', '마왕', '부활' 등을 집필한 김지우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상어' 공동연출로 인연을 맺은 차영훈 PD의 첫 단독연출을 응원하기 위해 펜을 든 것.
지난해 '드라마스페셜'에선 볼 수 없었던 사극도 등장했다. 액션 사극 '마귀'에는 유오성이 전설의 파발꾼 마귀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이 외에도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또 류수영, 류현경, 예지원, 정소민, 김지석 등 유명 배우들과 불독맨션, 소규모아카시아 밴드 등 마니아층이 탄탄한 뮤지션들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