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8일(한국 시각) 크로아티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의 환영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입국장에 들어선 김연아는 "시즌 첫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면서 "새 프로그램이어서 실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복귀전을 결산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합계 204.49점으로 가볍게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73.37점을 기록, 아사다 마오(일본)의 시즌 최고점(73.18점)을 경신하고, 프리 스케이팅까지 종합 점수에서 개인 통산 5위의 고득점을 올렸다.
내년 2월 소치올림픽의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은 셈이다. 거의 유일한 경쟁 상대인 아사다는 같은 기간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지만 204.02점으로 김연아에 0.47점 뒤졌다.
당초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했지만 지난 9월 오른발 중족골 미세손상 진단을 받아 불참을 결정했다. 이후 재활에 힘쓰면서 새 프로그램 연마에 집중, 경쟁자들보다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김연아는 향후 체력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로는 4대륙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보다는 내년 1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피겨 종합선수권대회를 택해 마지막 실전 감각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