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노조 집행부 100여명 형사고소…출근 거부도 직위 해제"

전국철도노조가 코레일 사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총파업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역 전광판에 파업 관련 공고가 나오고 있다. (송은석 기자)
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코레일측이 노조 집행부에 대해 형사고소와 직위 해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장진복 대변인은 9일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단정짓고 오전 9시를 기해 노조 집행부 100여명에 대해 고소고발과 직위 해제 조치를 감행한다"며 "전국 경찰서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또 "1차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출근 지시에 불응하는 직원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폈다.

장 대변인은 "불법 파업이 증폭되지 않도록 감사 활동을 강화해 노조 활동 참여를 강조하거나 업무 복귀를 저지하는 행동을 철저히 채증한 뒤 가중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 대변인은 "노조가 해야 할 활동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협상할 여지가 없다"며 "오로지 파업 철회만 있을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 측은 10일 있을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이사회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대국민 발표를 통해 "마지막까지 대화와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최 사장은 그러나 "민영화를 주장하며 벌이는 이번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집 나간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일터로 속히 돌아오길 기다리겠다"며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철도노조는 오전 8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조합원 1만 2000여명과 함께 총파업에 나섰다.

오전 9시 전국 총 131개 지부 사업소에서 지부별 출정식을 진행하며, 오후 2시에는 서울·부산·대전·호남·영주 등 전국 5개 지방본부별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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