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청률 1위 불구, 아쉬움 유발 이유

새로움 없는 재미, 이전의 흥행 코드만 답습

1등은 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KBS 2TV '해피선데이' 간판 코너 '1박2일'이 시즌 3가 높은 시청률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1박2일'은 전국 시청률 15.8%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12.6%,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3.2%를 여유있게 따돌린 성적이다. 벌써부터 "시즌3를 통해 '1박2일'의 부활이 시작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1박2일'이 시청률 40%에 육박했던 전성기 때의 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박2일' 시즌3에는 새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8일 방송에서 '1박2일'은 새 멤버들이 '1박2일'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꽁꽁 얼어붙은 땅에 삽질을 하는가 하면, 멤버들끼리 힘을 합쳐서 물을 길어왔다. 뿐만 아니라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 얼음물에 등목을 하는 등 멤버들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갔다.

이처럼 멤버들을 괴롭히는 상황 설정은 이미 앞선 시즌을 통해 여러 차례 봐왔던 장면이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멤버들과 제작진과의 갈등 역시 신선하지 않다.


멤버들의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능청스럽게 제작진과 멤버들을 속였던 김주혁의 사기꾼 캐릭터나 지나친 열정으로 눈치 없는 실수를 유발해 웃음을 자아낸 데프콘 역시 시즌1의 이수근과 김종민의 모습이 엿보였던 부분이다.

이미 시즌3는 "멤버들을 제외하곤 새로운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행에 필요한 이동장비, 식사, 잠자리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게임을 해야하는 포맷은 이미 6년이나 이어 왔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미 어느 시점에 어떤 종류의 게임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1박2일' 시즌3는 멤버 교체 외에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재밌다"는 평가와 시청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로움 없이 이전의 흥행 코드만 답습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KBS 예능국 관계자는 "새로움이 없다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새 멤버와 시즌에 대한 관심으로 좋은 시청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된다면 또 다시 굴욕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1박2일'은 여행 예능이라는 포맷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끌어들이는가 하면 멤버들과 함께 게임을 펼치고 대립관계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런 새로운 충격이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때문에 '1박2일'이 진정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멤버 교체 외에 시즌3만의 특별하고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