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눈폭풍 '인구밀집' 동부로 확산…피해 속출

수도권 간선도로 결빙, 10일까지 눈 예보

미국 중서부 일대를 강타한 눈폭풍이 8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동북부 인구밀집지역으로 확산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눈발이 이어진데다 기온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요 간선도로가 얼어붙어 차량이 서행하고 있으며, 일부 도로는 통제됐다.


버지니아주 북서부와 메릴랜드주 북부에서는 오전까지만 최고 15㎝의 눈이 내렸고, 지역에 따라 이날 밤까지 2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버지니아주 교통국은 "눈이 진눈깨비로 변한 뒤 다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은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먼드의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악천후 때문에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는 시장이 주최하는 연례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눈과 한파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정전, 사고 등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비상국의 로라 사우사드 대변인은 "역사적인 '얼음 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동안 많은 기상재해를 겪었지만 이런 폭풍 예보는 본 적이 없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텍사스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미주리, 인디애나, 아칸소, 미네소타, 아이오와주 등에서는 주말 눈폭풍이 불어닥치면서 10여명이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텍사스주 댈러스 국제공항에서는 1천여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고, 약 27만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휴일인 이날 2만5천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 댈러스 마라톤 대회도 눈 때문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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