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시위대 레닌 동상 철거

보안기관, 야당지도자 헌정질서 파괴 혐의 수사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산 혁명을 이끈 사회주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경찰 대변인은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레닌 동상을 넘어뜨렸다"면서 이들이 극우 민족주의 성향 야당인 자유당 깃발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현지 TV에는 키예프 시내 베사라비아 광장에서 기세등등한 시위대가 도끼와 망치로 바닥에 쓰러진 레닌 동상을 부수는 장면이 나왔다. 화면 속에 보이는 동상은 머리 부분이 이미 잘려나간 상태였다.

이들은 노끈과 쇠막대로 3.45m 높이의 레닌 동상을 끌어내린 뒤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고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면서 돌아가며 동상을 내리쳤다.


부서진 레닌상 일부는 1.7㎞ 떨어진 반정부 시위의 주 무대인 독립 광장으로 옮겨졌고 시위대 앞에 나선 연설자는 의기 양양하게 동상의 거대한 손을 흔들어 보였다.

레닌 동상은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2월에 세워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기관(SBU)은 이날 야당 지도자 몇몇에 대해 시위 중에 개인적으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기관은 헌정 질서 전복에 관한 형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