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이슬람 반군, 권력분점 합의

남부 이슬람자치지역 신설 '급물살' 예고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가 40년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 평화협정의 마지막 쟁점인 이슬람 자치지역의 권력 분점안에 공식 합의했다고 GMA방송이 8일 보도했다.

GMA는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협상 대표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2차 협상에서 방사모르 자치지역의 권력분점 부속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속문서는 정부와 MILF가 방사모르 자치지역에서 각기 행사할 수 있는 권한 범위를 명시한 것으로 필리핀의 내전 종식과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대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MILF는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무장투쟁을 포기하고 대신 상당한 수준의 권한과 자산을 정부와 상호 공유하게 된다.

관측통들은 양측의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부지역에 방사모르 자치지역 신설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테레시타 델레스 대통령 보좌관은 "매우 힘겨운 협상 끝에 부속문서 내용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양측이 평화 정착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문서는 정부와 MILF가 지난해 10월 서명한 '예비평화협정'의 4개 부속문서 가운데 하나로 양측은 당초 작년 말까지 최종 합의를 이룰 예정이었으나 의견이 엇갈려 최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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