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고있다" 서면CCTV '나쁜손' 잡는다

쓰레기 천지 오명 서면특화거리, 1년 만에 말끔히 바꿔

쓰레기로 넘쳐나던 부산진구 서면특화거리가 CCTV를 이용한 즉각 단속으로 말끔하게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CBS)
각종 전단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부산진구 서면 특화거리가 1년 만에 말끔하게 달려졌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나쁜손'을 CCTV를 이용해 즉각 단속하고, 공무원 천여 명을 투입해 강도 높은 현장 지도를 벌인 결과 전체 쓰레기 배출량이 70% 넘게 줄었다.

5일 밤 연말을 앞두고 각종 모임으로 인파가 넘쳐나는 서면 특화거리 앞 사거리.

한 30대 취객이 담배꽁초와 테이크 아웃 커피잔을 바닥에 버리자 인근에서 갑자기 안내 방송이 나온다.

"지금 서면 특화거리 나이키 매장 앞에서 담배꽁초를 버리신 분은 즉각 수거하시기 바랍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과태료 5만원을 물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방송에 화들짝 놀란 취객은 머쓱해하며 다시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들고 사라진다.

집이 즐비해 있는 또 다른 골목에서 40대 남성이 음식점 홍보 전단을 무더기로 뿌리던 중 또다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 서면 특화거리 자라 매장 앞에서 전단을 무단 살포한 남성은 쓰레기를 자진 수거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으면 과태료 5만원을 물게 됩니다."

이 남성은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바닥에 뿌렸던 전단을 다시 슬그머니 주워 도망치듯 골목을 빠져나왔다.

1년 365일 각종 상점의 전단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서면 특화거리가 최근 말끔하게 달라졌다.

바로 현장을 즉시 단속하는 CCTV가 효자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

부산진구는 지난 2월부터 CCTV통합관제센터에 있는 폐쇄회로 TV 500여 대를 이용해 쓰레기 무단투기, 전단 살포, 주정차 위반 등 7개 항목에 대해 '즉각 단속'을 원칙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거의 1년 가까이 공무원 1천여 명을 투입해 강도 높은 현장 단속을 벌인 결과 7개 항목에 대한 위반 7천5백여 건을 단속했다.

이로 인해 더러웠던 거리가 깨끗해졌을 뿐 아니라 세외수입도 2억 7천억원 가량 걷혔다.

게다가 과태료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사기, 절도 등 범죄자 3명을 검거하는 뜻밖의 수확을 얻기도 했다.

올 초 서면 쥬디스 태화를 중심으로 조성된 서면특화거리어 매일 전단만 1톤 넘게 수거됐는데, 최근에는 이 일대 생활 쓰레기를 모두 합쳐도 쓰레기가 300kg에 불과해 무려 70%가량 줄었다.

부산진구청 행정지원과 설창수 주무관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길거리가 더러우면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깨끗하면 쓰레기통을 찾는다는 기본 구상으로 CCTV, 인력투입, 하루 2번 쓰레기 수거 등 시스템을 구축해 1년간 실시한 끝에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다"며 "이제 골목 곳곳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캠페인을 준비하는 등 청결한 거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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