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사우디 제안' 걸프연합 결성 반대"

걸프이사회 10일 정상회의서 통합안 논의

오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걸프연합 결성에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8일 보도했다.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은 전날 바레인에서 열린 제9차 중동안보회의(일명 '마나마 대화')에서 "우리는 '걸프연합'에 반대한다"면서 "다만 통합 노력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위 장관은 "만약 걸프협력이사회(GCC)의 다른 5개 회원국이 걸프연합 결성을 결정한다면 오만은 새 기구에서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우디 외무부의 니자르 마다니 차관보가 회의 기조연설에서 걸프연합 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나온 발언이다.

오만을 비롯한 GCC 일부 회원국은 이전에도 걸프 통합안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지만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는 '아랍의 봄' 이후 역내 이란과 알카에다 세력 등의 부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2011년 12월 유럽연합과 같은 걸프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바레인은 즉각 이를 지지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추후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아랍에미리트(UAE)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UAE와 오만 등 GCC의 일부 회원국들은 사우디의 지역 패권을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통합안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GCC는 오는 10일 쿠웨이트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걸프 통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981년 UAE 아부다비에서 결성된 GCC는 현재 바레인, 사우디,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UAE 등 걸프 지역 6개국 간 느슨한 연합체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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