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산업, 태풍·지진에 '직격탄'

"올해·내년 외래 관광객 유치목표 수정 불가피할 듯"

필리핀의 핵심 산업인 관광부문이 최근 중부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 등 잇단 재해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0, 11월에 각각 엄습한 규모 7.1의 강진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여행예약 취소사태가 발생해 올해 550만명의 외래 관광객 유치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GMA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관광촉진위원회(TPB)는 특히 최근의 자연재해 여파로 관광업계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돼 660만명을 유치키로 한 내년 목표 역시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필리핀 관광업계의 최대 고객인 한국인 방문자 수는 작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이래 올해에도 매월 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최근엔 잇단 자연재해로 예약이 상당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밍고 에네리오 관광촉진위원장은 올들어 3분기까지 작년 동기보다 40만명 가량 늘어난 약 360만명이 필리핀을 찾았으나 최근 잇단 재해로 최대 관광 성수기인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재해가 발생한 중부지역의 관광자원은 전세계 여행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면서 이번 태풍과 지진으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전체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중부 보홀섬 등지에서는 지난 10월15일 강진이 발생해 220여명이 사망하고 유서깊은 성당 등 관광자원과 인프라가 훼손됐으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태풍 하이옌이 레이테 섬 등에 상륙, 7천5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주변의 호텔과 해안 리조트 등 관광자원이 페허로 변했다.

에네리오 위원장은 그러나 2016년까지 1천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당초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최근의 난관을 타개하려면 공공·민간부문이 나서 다른 지역에도 관광명소가 널려 있음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필리핀의 관광자원을 강조하는 한층 강력한 판촉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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