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핵 해결가능성 50% 미만이지만 시도해야"

외교 해법 고수 방침 강조…"더욱 현실적이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가능성을 50% 미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통한 사태 해결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중도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연례 '사반포럼'에 참석해 "만약 당신이 내게 최종적으로 (이란 핵 문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50대 50 이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자신은 내년 이란 핵 협상이 성공적으로 최종 타결에 이를 가능성을 순진하게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P5+1 국가(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는 지난달 제재 일부 완화를 대가로 이란이 5% 이상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핵무기 제조물질 생산용 중수로를 각각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향후 6개월간의 이행 상황에 관한 임시 합의여서 앞으로 언제든 양측의 갈등이 불거질 개연성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6개월 뒤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더 나빠질 것은 없다면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더욱 훌륭한 방안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지만 우리는 더욱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번 언급은 이란과 미국, 기타 협상 파트너들이 내년 어려운 대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의 (50% 미만) 언급은 다소 놀라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반 포럼'은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 정책 연구를 담당하는 사반센터가 주관하는 중동 문제에 관한 권위 있는 학술 행사다. 과거에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등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정상급 인사들이 이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스라엘인들도 청중으로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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