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이기고도 화났다…"정신 상태가 안 됐다"

KT 전창진 감독. (자료사진=KBL)
"경기를 뛸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KT 전창진의 표정은 어두웠다. 4쿼터에 경기를 뒤집고, 짜릿한 승리를 거둔 승장의 표정이 아니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1~2쿼터 보여준 선수들의 자세가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6일 전자랜드전에서 74-66으로 승리한 뒤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은 뒤 "전자랜드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뛴다. 우리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는데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선수들도 제대로 뛰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창진 감독의 말대로 1~2쿼터는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화가 난 전창진 감독도 작전 지시를 김승기 코치에게 맡긴 채 벤치에 앉아있었다. 아무도 없는 골밑에서 슛을 놓쳤고, 1쿼터와 2쿼터 종료 직전에는 어이 없는 버저비터를 맞았다. 공격을 성공시킨 뒤 각각 1.1초, 4초를 남긴 상황에서였다. 전창진 감독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수비였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안 됐다. 그런 상황을 주는 자체가 경기를 뛸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국인 선수들도 1~2쿼터에 너무 불성실했다. 이해가 안 되는 수비를 해서 기분이 안 좋았다. 우리는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안 잡아주면 혼란스러워지는 팀이다. 또 장재석과 민성주는 한심스러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나마 두 베테랑 송영진과 오용준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송영진은 15점, 오용준은 11점을 넣었다.

전창진 감독도 "3~4쿼터에 근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상대 약점을 이용한 것이 먹혔다"면서 "오용준이 득점을 올려줘서 따라갈 수 있었다. 송영진 역시 공수에서 정말 잘 해줬다. 둘이 쫓아갈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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