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불안한 아프리카에서 다시 경찰 역할

19∼20세기 아프리카에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프랑스가 아프리카로 복귀하고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좀 더 평등한 관계와 무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대륙에서 많은 군사 개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식민지 시대가 끝난 1960년대 이후에도 아프리카 각국 독재정권과 유착 관계를 바탕으로 식민 패권과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집권 초기 프랑스가 더는 '아프리카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면서 프랑스와 아프리카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1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선거에 불복한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을 축출했으며 같은 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공습을 이끌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후임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아프리카 군사 개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대학살 사태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증원 병력을 파견했다.

중앙아프리카에는 현재 600명의 프랑스 병력이 주둔 중인데 올랑드 대통령은 이를 총 1천200명으로 늘려 프랑스가 치안 유지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군은 이미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는 중앙아프리카 수도 방기에서 순찰을 하면서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말리 정부를 도와 말리 동북부에서 이슬람 급진세력을 축출했다.

우파정부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이어 사회당의 올랑드 대통령도 아프리카의 경찰로서 프랑스의 역할을 사실상 수용한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 수년간 프랑스의 아프리카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국제 여론도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편이다.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유엔을 통해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개입 명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재선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현직 대통령이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내전이 발발한 코트디부아르와 철권통치자가 독재타도를 외치는 자국민을 향해 칼을 빼든 리비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정권이 전복 위기에 처한 말리 등 최근 2~3년간 프랑스가 개입한 나라들의 상황은 당사국 국민으로서 급박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과 약탈 등으로 무질서가 지속하면서 과거 르완다와 같은 대학살 사태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중앙아프리카 주둔 아프리카다국적군과 프랑스군이 일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통신은 "프랑스는 아프리카에서 압도적인 군사력을 유지하면서 아프리카 군대를 훈련하고 있고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분쟁을 진정시키는데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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