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예멘 국방부 테러 우리 소행"

"청사 단지 내 미국 무인기 통제실 겨냥"

알카에다가 최소 52명이 희생된 예멘 수도 사나의 국방부 청사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6일 밝혔다.

예멘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이날 언론담당 조직 알말라헴의 트위터 계정에서 "예멘 국방부가 청사 단지 안에 미국 무인기 통제실을 두고 미국 전문가를 수용한 사실을 확인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AQAP는 또 이슬람 국가와 전쟁 중인 미국이 이용하는 사무실은 적법한 공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전날 사나에서는 국방부 청사 단지 서쪽 입구에서 자폭 차량 한 대가 폭발한 데 이어 무장괴한이 단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청사 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였다.

차량 폭탄 테러와 교전으로 최소 52명이 숨지고 167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9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예멘 최고안보위원회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독일 의료보조인력 2명, 베트남 의사 2명, 필리핀 간호사 2명, 인도 간호사 1명 등 외국인 7명도 포함됐다.

예멘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청사 단지 내 병원을 겨냥한 무장괴한의 공격이 발생했으며 무장괴한 대부분을 사살,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예멘에서는 군기지를 비롯해 송유관, 가스관, 여타 시설물을 겨냥한 AQAP의 테러가 빈번히 발생한다.

예멘군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알카에다 소탕작전을 전개해 한 달 만에 자르, 진지바르, 슈크라 등 남부 아비얀 주의 3개 주요 거점을 탈환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무장세력은 예멘 동남부 마리브·샤브와·하드라마우트 주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AQAP를 중심으로 테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알카에다 조직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위협적인 지부로 꼽히는 AQAP를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예멘 남부와 동부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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