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장성택 실각 징후 농후…측근 공개처형 사실"(종합)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측근 망명설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

국회 정보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았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이 높으며, '측근 망명설' 관련 정보는 전혀 확보된 게 없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현안보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한 징후가 농후하다고 보고했다"며 "그 증거로 측근인 리용하, 장수길이 공개 처형됐고, 장성택의 매형과 조카가 강제소환된 것도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리용하 당중앙위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은 형식적 재판절차를 거쳐, 제한된 인원을 모아놓은 상태에서 공개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들의 공개처형 사유가 외화횡령 등 금전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도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행사에 장성택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그런 전례가 있었지만 장성택 실각에 대한 부분은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맞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장성택의 소재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국정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장성택 실각 징후' 발표 이후 북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최측근 망명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일본 스파이' 추방설과 관련해서는 "일본인인 것은 맞지만 정보원인지 기관원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았다"며 "그 일본인은 탈북민 대상으로 일본인 납치관련 정보수집을 했고, 추방이 아니라 자진 출국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1인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당과 내각, 군에서 40~50대 젊은 간부들이 20~40여명씩 교체됐으며, 각종 우상화물 건설에 약 5억달러의 재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또 공포통치를 강화하면서 '불법 녹화물' 시청 등을 이유로 공개처형을 대폭 늘려, 지난해 17명에 이어 올들어 40여명이 본보기식 공개처형을 당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남 선동공세를 노골화하고 있고, 서북도서 인근 다연장포 200문 집중배치 등 군사도발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는 보고도 이어졌다.

남 원장은 "외관상 김정은 사람,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불안정성도 증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포정치로 권력기반이 공고화되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그는 한편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에 대해 "이번 기회에 선거·정치개입을 못하도록 잘 정비해달라. 그러나 남북대치 상황에서 대공수사와 심리전은 확실하게 보장해달라"고 건의했다.

최근 장성택 관련 국회보고 사항이 언론에 사전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추후 경위를 조사하겠다. 발표 방식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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