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영웅을 꼽으라면 하와이 전체를 통일한 카메하메하 대왕과 두 번의 올림픽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전 세계에 하와이와 서핑을 알린 듀크 카하나모쿠 선수, 그리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하와이가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가 다닌 푸나호우 사립 고등학교 (Punahou School)는 집안이 좋고, 수재들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하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 한국의 열혈 학부형들은 오바마의 동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하와이의 유학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그런 하와이에서 공짜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도서관'을 공략하는 것이다. 무조건 영어교과서 손에 쥐고 공부하러 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하와이의 메인 도서관을 포함 현재 하와이의 도서관들은 HSPLS(The Hawaii State Public Library System)로 전 지역의 도서관을 통합 정보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스토리타임이야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어 특별할 것도 없지만 올해 HSPLS의 이벤트를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쿠킹클래스는 물론이고, 클래식 공연, 드로잉 워크숍, 영화 상영과 하와이에서 태어난 저자와의 만남 등이 그것이다.
영어가 친숙하지 않고, 알파벳만 봐도 머리가 어지러운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이런 액티비티를 통해 영어를 친근한 언어로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이런 액티비티가 모두 무료라는 점은 도서관을 찾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연말연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12월의 행사는 더욱 다채로워진다. 보사노바와 우쿠렐레 공연도 있고, 선물 포장 강좌를 열기도 한다.
일본 전통공연이 열리는가 하면, 'The World of Agatha Christie'라고 하여 크리스티의 작품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서 팝콘과 음료가 제공되는 무료 영화상영도 여럿 있다.
하와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런 도서관 액티비티 때문에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 늘어간다.
물론 처음 하와이의 도서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초라한 외관에 실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실을 기한 하와이 도서관은 각 지역마다 스토리타임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책을 보다 가깝게 여기게 하기 위한 일환으로 1~2달러 사이, 심지어 1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헌책을 판매하기도 한다.
서점에서 구입하는 책이 대부분 20~30달러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임을 알 수 있다. 취재협조=허니문리조트(02-548-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