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공사 계속…밀양주민들 "더 죽어야 정신차릴끼가?"

밀양 송전탑 건설에 절망해 음독자살을 기도한 유한숙(71) 할아버지가 숨진 6일 오전에도 한전은 공사를 계속했다.


한전은 이날 아침 6시 30분부터 밀양시 산외면 괴곡마을 108번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기 위해 경찰을 앞세우고 현장으로 올라가다 주민들과 마주쳤다.

주민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뭐하는 거냐", "더 죽어야 정신차릴꺼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주민들의 항의에 8시 20분쯤 경찰이 철수했다.

그러나 9시 10분 쯤, 경찰과 한전이 샛길로 돌아 산으로 올라가려고 시도했고, 주민들이 뒤쫓아가 한전 직원들을 붙잡았다.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의 한 주민은 "사람이 죽은 이 시각에도 끊임없이 콘크리트를 실어나르는 헬기소리가 들린다"며 "슬픔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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