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은행장, 테이퍼링 '시간표' 설정 잇따라 제의

록하트ㆍ피셔 "시장 소통에 도움"…FOMC서 채택할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2명의 연방준비은행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간표' 설정을 잇달아 제의해 채택될지가 주목된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3분기 성장이 전분기 대비 3.6% 성장해 예상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수정 발표된 것과 때를 같이한다.

그러나 3분기 성장치가 기업 재고 확대에 크게 힘입은 '속 빈 강정'이란 회의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재계 회동에 참석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결정하면 확실한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이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록하트는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테이퍼링 때 "(앞으로 사들일) 채권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밝히거나 (테이퍼링 진행의)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처럼 생각하는 위원이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의 FOMC 회동에서 테이퍼링 문제가 분명히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마지막인 FOMC는 오는 17-18일 개최된다.

마켓워치는 록하트가 2015년까지는 FOMC 순회 위원이 아니지만 연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쳐온 '주류' 인사라고 평가했다.


록하트는 미국 경기 회복세도 확신했다.

그는 "경기 회복 구도가 지탱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이처럼 괄목할만한 호조가) 대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3분기 GDP 수정치 호조에도 미 경제의 70%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4% 증가하는 데 그친 점을 지적했다.

공장 주문도 지난 10월 전달보다 0.9% 감소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는 그 전달의 1.8% 증가(수정치)에서 크게 반전된 것이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도 테이퍼링 시간표 제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피셔는 미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 회견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들어갈 때부터 "언제 자산 매입을 완전히 끝낼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시장이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내년에 FOMC 순회 위원이 되는 피셔가 그간 추가 완화를 반대해왔음을 상기시켰다.

피셔도 "미국 경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록하트는 연준의 '선제 안내'(forward-guide)도 바뀌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또다시 둔화할 것에 대비해 시중은행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받는 금리를 더 낮추는 것도 "계속 옵션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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