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육로거쳐 공해상에 폐기"

시리아 정부, 육로통한 1차운송 안전보장 약속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시리아 화학무기를 시리아 육로를 거쳐 중립지대인 공해상으로 옮겨 폐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유엔측 총괄책임자인 시그리드 카그(52·여)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차장보는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를 시리아에서 미국 해군 함정으로 옮긴 뒤 공해상에서 영구히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그 사무차장보에 따르면 시리아 화학무기는 우선 시리아 화학무기 전문가들의 봉인작업을 거쳐 육로를 통해 시리아의 지중해 항구도시 라타키아로 옮겨진다.

이후 미국 해군이 제공한 특수선박에 실린 뒤 중립지대인 공해상으로 옮겨져 선상에서 해체된 뒤 바닷속에 폐기될 예정이다.

화학 무기는 가수 분해라는 절차를 거쳐 농도를 약하게 만들어 폐기된다.

다만 육로수송 과정에서 화학무기의 안전한 이동이 보장되느냐가 문제다.

이와 관련,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의 안전한 육로 이동을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무기 폐기에 필요한 비용과 기술은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

카그 사무차장보가 밝힌 폐기 계획은 세계 190개국이 가입한 OPCW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OPCW는 화학무기 폐기 경험이 있는 알바니아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검토했으나 알바니아내 반대시위로 무산됐다. 러시아, 터키, 요르단, 노르웨이, 벨기에 등도 장소 제공을 거부했다.

시리아 화학무기는 지난 9월27일 채택된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올해말까지 전량 시리아 밖으로 옮겨진 뒤 내년 6월까지 모두 폐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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