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 수도서 교전…사망자 100명 넘어(종합)

"사망자 최소 105명"…유엔, 佛·아프리카군에 무력 사용 허용

지난 3월 내전으로 이슬람계 반군이 정권을 장악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 곳곳에서 5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독교계 민병대가 공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져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앙아프리카 주둔 아프리카다국적군과 프랑스군이 일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수도 방기 북부에서 자동 소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린 데 이어 총성이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확산했다.

이와 함께 첫 교전이 발생한 지 3시간이 지나고서도 공항 부근에서 간간이 총성이 들렸으며 수도 동부 근교에서도 교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보지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한 미셸 조토디아 대통령 정부는 긴급히 병력을 파견해 대처했다.

이날 교전은 정오께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간헐적으로 총성이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방기 시내 거리에는 통행이 끊겨 인적이 드문 상태이며 조토디아 대통령은 통행금지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로 4시간 연장했다.


조토디아 대통령은 라디오-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시민에게 차분하게 평온을 유지하도록 촉구했다.

프랑스군도 치안 유지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600여 명의 프랑스 군인 중 250명을 방기에 긴급 배치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방기에서 아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프랑스 군인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충돌로 방기에서 최소 10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최소 80명이 사망했으며 수도의 여러 병원에 시신이 수습돼 있다고 덧붙여 사망자수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움직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3월 이래 무정부 상태 직전 상황에 있는 중앙아프리카에 수천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이날 중 채택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채택되면 현재 주둔 중인 병력을 포함해 총 1천200명을 중앙아프리카에 파병해 질서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안보리는 먼저 이날 회의에서 중앙아프리카에 파견된 아프리카 다국적군과 프랑스군이 일반인 보호를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안보리는 또 평화유지군 파견을 준비하도록 유엔에 요청했다.

중앙아프리카는 주로 이슬람계인 셀레카반군이 지난 3월 방기에 진입해 보지제 대통령 정부를 붕괴시켰으나 전국적으로 장악력을 공고히 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연합세력인 셀레카 반군 소속 무장대원들은 지난 9월 조토디아 대통령의 해산 명령에도 무장해제를 거부해 지방에서 약탈행위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중앙아프리카의 다수 종교인 기독교계 주민들이 셀레카 반군에 맞서 대항해왔다. 기독교계 민병대는 보지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앙아프리카에서는 과거 르완다에서 다수 부족 후투족이 소수 부족 투치족과 그에 온정적인 후투족 등 80만명을 불과 수개월 내에 살해한 대학살 사태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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