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국방부 차량테러로 "최소 50명 사망"(종합)

부상자 100명 이상...알카에다 소행 추정

예멘 수도 사나의 국방부 청사에서 5일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AP와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오전 수도 사나의 바브 알예멘 구역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 단지 서쪽 입구에서 군 병원을 노린 자폭차량 한 대가 폭발했다고 관영 사바통신이 전했다.


또 폭발 직후 무장괴한이 단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청사 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dpa통신은 의료 관계자들을 인용해 차량폭탄 공격과 교전으로 예멘군을 비롯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으며 무장괴한 대부분은 사살당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사이트 뉴스 예멘은 군 병원에서 숨진 사람 가운데 의사 5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예멘인 2명, 인도인과 필리핀인, 베네수엘라인 각각 1명이라고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차량폭탄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주변 건물의 유리창과 문이 부서졌다고 전했다.

TV 방송은 국방부 청사 단지 내 잔디밭에 검게 타고 일부 절단된 시신들이 흩어져 있고, 잔해와 병원 병실의 핏자국을 찍은 현장 사진들을 보여줬다.

예멘 국방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짧은 성명에서 청사 단지 내 병원을 겨냥한 무장괴한의 공격이 발생했으며 무장괴한 대부분을 사살,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뉴스사이트 바라키슈는 예멘 군경이 테러범들이 도주용으로 사용한 승용차 2대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치안부대가 현장을 수습한 후 청사 단지를 찾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아흐메드 알아슈왈 군사령관을 책임자로 하는 조사위원회에 24시간 안으로 수사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국영TV가 전했다.

예멘에서는 군기지를 비롯해 송유관, 가스관, 여타 시설물을 겨냥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테러가 빈번히 발생한다.

앞서 예멘군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알카에다 소탕작전을 전개, 같은 해 6월 자르, 진지바르, 슈크라 등 남부 아비얀 주의 3개 주요 거점을 탈환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무장세력은 현재 예멘 동남부 마리브·샤브와·하드라마우트 주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AQAP를 중심으로 테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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