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과 맹수 전문가 자리 바꾼 것, 퇴직하는 과장이 특정인 편의 봐주며 생긴 일
- 들소에 밟혀 사망하고 하마에 팔 물려 상해 입는 등 동물원 사고 많지만 다 은폐
- 말레이곰 탈출 때도 원인 밝혀 개선하기보다 상황 미화하기에만 급급해
- 예산이 있어도 외관을 치장하는 것에만 쓸 뿐 안전 장치 개선은 뒷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2월 5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 (익명의 관계자)
◆ 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어렵다. 또 서울대공원 관계자들과의 관계나 이런 것도 구체적으로 말씀하기 힘들다라고 하셨는데, 하지만 관계자 또 사육자들 하고 돌아가는 모양새를 아시게 된 건 오래 전부터입니까?
◆ 김○○> 네, 제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대해서 알게 된 건 한 10년 정도 돼 가고요. 제가 아는 지인 분들은 20년 이상 근무자부터 10년 미만 근무자까지 다양하게 있는 전임근무자들입니다. 거기에는 사육사도 있고 수의사도 있고 거기 전시나 이런 거에 관계된 분들도 있습니다.
◇ 정관용> 먼저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육사, 그 곤충사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했다. 올 초에 맹수사로 옮겨지고 나서 굉장히 힘들어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요?
◆ 김○○> 네. 그분이 원래 주변 지인 분들한테 매주 긍정적인 행복의 멘트라는 메일 같은 걸 보내세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그 얘기하시면서도 힘들다는 표현을 간혹 하셨어요. 그런데 항상 끝에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긍정적인 믿음 잃지 않으시고, 그렇게 항상 얘기를 하셨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맹수사에 옮겨진 후에는 오히려 힘들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 김○○> 네, 그렇죠. 그전까지는 그런 말씀 전혀 없으신 분이었어요. 남을 탓하거나 이런 것도 전혀 없으신 분이고요. 모든 일에 솔선해서 먼저 하시고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들다, 뭐 이런 것도 있었나요?
◆ 김○○> 오늘 안개가 자욱한데 이렇게 발길이 가지 않는 건 내가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 정관용> 그럼 원래 호랑이사에서 일했던 분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근무를 하십니까?
◆ 김○○> 그분은 지금 심 사육사님하고 맞교환이 돼서 곤충사에 근무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분 역시 호랑이를 잡으시던 분이었기 때문에 곤충사에 적응을 못하시고 굉장히 힘들어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 애초에 그냥 곤충사에 일하게 하고 호랑이사에서 될 텐데, 왜 이렇게 맞바꾸게 됐을까요?
◆ 김○○> 이게 지금 그 언론에서 초기에 문책성 인사였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 인사가 처음에 있을 때부터 그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전에 모 과장님이 퇴직을 하시면서 그 특정 한 명에 대한 인사상의 원하는 부서로 이동을 해 주기 위해서 그 인사를 준비를 하면서 특정 한 명만 인사를 하게 될 경우에는 특혜시비나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같이 사육사 4명을 순환보직이라는 빌미로 해서 같이 끼워 넣기로 인사를 하게 된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호랑이가 어떻게 해서 이 사육사를 공격하게 되었는지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지 않았습니까? 최근에 피해를 당하신 분들의 가족으로부터 경찰이 건네받은 메모에 의하면 사육사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 뭐 이런 메모쪽지를 경찰이 지금 확보했어요. 결국 그 사고가 났던 여우사죠, 여우사. 이게 시설이 부실했던 겁니까?
◆ 김○○> 이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셔도 여우는 그렇게 큰 동물이 아닙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굉장히 힘도 있고 덩치가 큰 동물인데 여우에 맞춰서 만들어진 30년 된 사육사 건물이 그렇게 안전장치가 완전할 수가 없죠. 그리고 중간에 있는 격문이라든지 이런 게 부실하다는 제보를 듣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사육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에 이것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 다들 나름 할 텐데, 어떤 얘기들이 오가고 있나요?
◆ 김○○> 지금 CCTV나 목격자가 직접적으로 없는 상황이어서 다들 정확한 내용은 알 수가 없고요. 그리고 호랑이가 그 전시장 사육사 외실 쪽으로 사료가 있었대요. 그러면 그 안에 사료를 놓기 위해서 들어가셨다는 건데. 그 안에 호랑이가 있는 걸 보고 문을 열고 들어갈 사람은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런데 한 가지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그 내실과 외실을 분리하는 격문이 부실해서 먹이를 주러 들어간 사이에 본인이 위협을 느껴서 저 격문이 부실하니까 다시 그걸 잠그려고 급하게 나간 사이에 호랑이가 외실로 나왔고 그걸 발견하지 못하고, 이미 늦은 거죠. 다시 그렇게 하기에는. 그 상태에서 혹시 공격을 당하신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호랑이사 기존 호랑이 사를 개보수하기 위해서 임시로 여우사로 옮긴 건데, 이때도 사육사들은 반대했었다면서요?
◆ 김○○> 네. 이런 안전상의 문제나 이런 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존에 호랑이 사육사를 부분적으로 옮겨가면서 공사를 하자고 했지만, 확대 간부 회의에서 무시되고 추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동안에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지금 말씀하셨는데, 어떤 사건사고들이 있었나요?
◆ 김○○> 대표적인 예로, 하마에게 사육사가 팔을 물려 가지고 큰 상해를 입은 경우가 있었고요. 들소에게 들소사에서 사육사가 다쳐 가지고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뿔소 관련해서는 그전에 동물원에 높으신 위치에 있는 분이 이 건과 관련해서 사육사 난간에서 떨어져서 다리골절상도 입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런 것들이 언론에 안 알려진 것들이죠, 지금 말씀하시는 거는?
◆ 김○○>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전시시간 이외에 벌어지는 일들은 누가 알지 못하니까 그냥 자체적으로 덮어버리는 것이고요. 그리고 대공원의 홍보팀이라는 부서에서 이런 사고에 대해서 미화를 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 말레이곰 탈출 사건을 보면 탈출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말레이곰이 외로워서 도망갔다. 할머니 곰이 싫어서 도망갔다, 이런 식으로 미화를 하고 진짜 문제점을 덮어버리는 겁니다. 이건 심 사육사님 사고 때도 첫날 현장에서 다른 언론사에서 말씀을 하는데 대공원홍보팀에서 사육사의 개인 과실인 것처럼 사육사가 문을 잠그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언론에 보도 자료를 비공식적으로 제공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장에 CCTV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데 어떻게 그 개인의 과실로 이런 식으로 보도 자료를 비공식적으로 내고 부재적인 문제나 이런 거는 말을 안 하는지 그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겁니다.
◇ 정관용> 한 마디로 시설이 부실하고, 관리도 부실하고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지만 그걸 그냥 감추고 덮는데 급급했다는 얘기인데. 제일 큰 핵심은 어디 있다고 보시고, 앞으로 어떻게 고쳐야 한다고 보시는지 마지막으로 한 말씀 주시죠.
◆ 김○○> 문제점은 너무 많지만요. 가장 중요한 건 동물을 돌보는 사람이 안전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야지 동물도 그만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시설이나 이런 부분은 항상 예산문제를 탓하면서 실질적인 안전에 대한 부분은 보수가 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예산이 없던 게 아닙니다. 항상 예산이 떨어지면 그 외부를 치장하고 바깥에 보여지는 전시에만 치중을 한 것이지, 실제로 사육사들이 이런 안전상의 문제 시설에 대한 보완, 이런 걸 요청했을 때는 이게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묵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육사의 신분이 대부분이 계약직이기 때문에 그런 이의제기를 했을 때 재계약이 안 된다든지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직접 할 수 없는 입장이고요. 그래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공원에 있는 사육사라든지 관련 관계자들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말을 하면 그 계약상이라든지 신분상의 불이익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구조고요. 그래서 전시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는 실제적인 안의 시스템을, 내부를 보완해야지만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저희한테 제보해 주시고 또 문제를 잘 지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 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그래요. 결국 겉으로 드러나는 것, 전시 관리 쪽이 힘을 갖고 정작 중요한 곳에 예산 쓰자라고 하는 사육사들의 이야기는 묵살되어 왔다. 사육사의 신분도 불안하다. 구조적인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군요. 서울시측에서도 잘 좀 유념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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