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미세먼지 '몸살'…국내기준 2∼3배 초과

서울 최고 215㎍/㎥, 경기 동두천·포천 285㎍/㎥

서풍을 타고 날아온 중국발 오염물질이 안개와 섞여 대기 중에 계속 머물면서 5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은 하루종일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서울 관악구는 미세먼지 농도가 215㎍/㎥까지 올라 국내 대기환경 기준인 하루평균 100㎍/㎥를 배 넘게 초과했다.

이는 예보 등급상 '매우 나쁨'(201∼300㎍/㎥)에 해당해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다.

오후 6시 현재 관악구(197㎍/㎥), 금천구(194㎍/㎥), 마포구(177㎍/㎥), 강서구·영등포구(176㎍/㎥), 구로구(170㎍/㎥), 서초구(169㎍/㎥), 강남구(165㎍/㎥) 등 대부분 지역은 '나쁨'(121∼200㎍/㎥) 등급을 유지했다.

수도권과 중부 지방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매우 나쁨' 등급을 나타냈다.

수원은 오전 1시 159㎍/㎥를 기록했다가 오전 11시 113㎍/㎥로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졌다. 그러나 오후 4시 147㎍/㎥로 올라간 뒤 오후 6시 169㎍/㎥까지 상승했다.

춘천은 오전 중 보통(31∼80㎍/㎥) 등급을 유지하다가 낮 1시부터 135㎍/㎥로 급격히 악화돼 오후 6시 현재 245㎍/㎥를 기록했다.

대전 지역 미세먼지 농도도 평소보다 짙었다.

대전시 대기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월평동 191㎍/㎥을 비롯해 성남동 151㎍/㎥, 문평동 132㎍/㎥, 노은동 134㎍/㎥, 둔산동 120㎍/㎥ 등으로 집계됐다.

청주 지역도 이날 오후 2시 송정동 160㎍/㎥, 문화동 126㎍/㎥ 등 국내 기준을 초과한 미세먼지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밖에 경기 동두천시 보산동은 오전 9시 285㎍/㎥, 경기 포천시 선단동은 낮 12시 285㎍/㎥로 각각 관측돼 국내 기준을 3배 가까이 초과했다.

충남 천안시 백석동과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도 오후 7시 현재 각각 183㎍/㎥, 257㎍/㎥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관측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안개가 짙게 끼면서 대기 중에 남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강원 지역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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