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전날 15명 만장일치로 전자담배를 진짜 담배와 똑같은 기준으로 다룬다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전자담배를 팔 때는 진짜 담배와 마찬가지로 18세 이상인지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
또 이동식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담배 판매 허가가 없는 상인이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은 나아가 전자담배라도 공공장소에서 피우지 못하게 하는 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이 조례를 제안한 폴 코레츠 시의원은 시민 보건을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을 뗐다고 자평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조차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전문가인 USC 교수 조너선 새미트 교수는 "니코틴 섭취를 위한 새로운 방편일 뿐"이라며 "전자담배 사용이 청소년을 진짜 흡연으로 이끌 가능성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2011년보다 2배로 늘었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질병통제센터 톰 프리던 박사는 "니코틴은 매우 중독성이 강하다"면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평생 니코틴 중독에 빠질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시 검사장 마이크 퓨어 역시 "전자담배는 유해 물질로 여겨진다"면서 "안전하다고 확증될 때까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28개주에서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이나 조례를 제정했다.
전자담배는 냄새가 없고 연기가 나지 않으며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지만 미국 심장전문의협회와 폐전문의협회 등 전문가 단체는 전자담배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