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타이니지 멤버 도희
TV 드라마를 잘 안 보는 분들도 요즘 '응사'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의 줄임말인데요. 1994년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서 인기입니다. 출연한 배우들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대단한데 그중에서도 여수 사투리 연기를 구수하게 해서 주목받는 여자 배우가 한 명 있습니다. 주연이 아닌데 주연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신인 여배우 도희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도희 씨 안녕하세요.
◆ 도희> 네, 안녕하세요. 도희입니다.
◇ 김현정> 서울말도 잘하시네요?
◆ 도희> 쓸 줄은 알아요(웃음).
◇ 김현정> 그런데 서울말로 인사를 하면 이 사람이 누군가 이런 분들도 계실지 몰라요.
그러니까 여수 사투리로 걸쭉하게 한번 해 주시죠.
◆ 도희> (여수 사투리로) 안녕하세요. 응답하라 1994 윤진이 역할은 맡은 도희입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배워서 나오는 사투리가 아닌 거죠?
◆ 도희> 저는 실제로도 윤진이처럼 고향이 여수여서. 18살 때 서울로 상경을 했습니다.
◇ 김현정> 연예인이 되겠다라는 부푼 꿈을 안고 상경을 한 거예요?
◆ 도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서울 올라와서 연예인되겠다는 마음 먹은 후부터는 표준어 배우려고 무척 애를 썼겠네요?
◆ 도희> 제가 사실은 데뷔 직전까지 연습생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도 전라도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항상 사투리로 대화를 하다 보니까 고치지를 못하고 데뷔하기 직전에 큰일이 나서 그래서 데뷔 초기 때는 못 고쳐서 어쩔 수 없이 신비주의 컨셉트로....
◇ 김현정> 어쩔 수 없는 신비주의? 그렇게 고쳐보고 싶던 사투리, 떼어내고 싶던 사투리인데 지금은 그 덕분에 이렇게 뜬 거예요.
◆ 도희> 그렇죠. 사투리 덕분에 제가 '응답하라 1994' 오디션도 한번 볼 수 있었고 또 이렇게 출연도 할 수 있게 돼서 사투리가 되게 미스테리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도희 씨 보니까 원래 데뷔는 가수로 하셨네요?
◆ 도희> 네. 타이니지라는 그룹의 멤버입니다.
◇ 김현정> 우연찮은 기회에 배우라는 장르에 도전하게 됐는데 거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하필이면 첫 역할이 욕쟁이 소녀예요, 욕쟁이. 어떻게 그렇게 욕을 실감나게 잘하십니까? 노하우가 있어요?
◆ 도희> 그런데 원래 전라도 사투리가, 전라도 분들이 남들이 들었을 때는 욕설 같겠지만 약간 애정표현이라고 할까요. 친한 분들이랑 그런 욕설들도 쓰기도 하고요. 또 전라도 억양과 같이 이게 만나면 조금 더 세 보이는, 그런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똑같은 말이라도 표준어로 하는 것과 사투리 억양을 섞어서 하는 게 천지차이가 난다는 말씀이에요.
◆ 도희> 네, 그런 것 같아요.
◆ 도희> 그러면 그냥 당장 생각나는 걸로.....
"니 한 번만 더 나한테 말 까면 혓바닥을 쭉 빼버릴 거니까 알아서 해라"
◇ 김현정> (웃음) 이런 유사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죠. 그런데 굉장히 무시무시 말인데 도희 씨가 극중에서 하면 귀여워요. 원래 그렇게 욕을 잘해요?
◆ 도희> 아니에요. 오해하시면 안 될 텐데. 걱정이에요(웃음).
◇ 김현정> 여배우잖아요. 그것도 20살의 여배우. 욕쟁이 역할 들어왔을 때 망설이지는 않았습니까?
◆ 도희> 솔직히 저도 스무살이고 또 여자 걸그룹인지라 당황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드라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속은 여리고 아픔이 있는 아이인데 그런 것들을 감추려고 겉으로 강한 척, 센 척을 하는 인물이라서 나중이 되면 윤진이가 왜 욕을 하고 강한 척을 하는지 알게 되니까....그런 것들을 보면서 괜찮았어요.
◇ 김현정> 매력적인 인물이네요.
◆ 도희> 네. 저도 윤진이의 매력에 빠져서....
◇ 김현정> 고향 가면 요즘 인기 최고죠?
◆ 도희> 제가 아직 바빠서 고향에는 못 내려가봤지만 여기저기서 사실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에요. 사실 여수가 그렇게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닌데 여수가 고향인 아이로 나와서 요즘 좀 알릴 수 있어서 친구들이 자랑스러워 해 주는 것 같아서 저도 되려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말 나온 김에 여수 자랑 한번 해 주세요. 여수, 뭐가 좋습니까?
◆ 도희> (윤진의 여수 사투리로) 여수 갓김치 아시죠. 특산물, 갓김치 먹으면 코를 팍 쏴요,개운하고요. 또 바다, 이런 것들, 돌산대교 이런 데... 볼거리들이 너무 많거든요. 입이 아프니께요. 그냥 가서 구경 한번 하세요.
◆ 도희> 네, 저 94년생이예요.
◇ 김현정> 그러면 1994년은 전혀 기억할 리가 없잖아요.
◆ 도희> 그럼요. 제가 9월생이라서 1994년 초반에는 엄마 뱃속에 있어서.
◇ 김현정> 도희 씨가 응사를 통해 본 1994년은 어떤 것 같아요, 어떻게 느끼세요?
◆ 도희> 너무 다르지는 않지만 그런데 또 새로운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제일 신기한 건 뭐예요, 1994년에 정말 이랬어 싶은 거?
◆ 도희> 저는 삐삐를 되게 매력적으로 느꼈어요, 1994를 하면서. 왜냐하면 요새는 너무 스마트폰 시대이고 너무 발달이 되어 있잖아요. 제가 또 삐삐가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게. 뭐랄까 삐삐 연락을 받고 '누구지?'하면서 공중전화 찾고... 이런 감성들이 저는 되게 예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삐삐를 한 번도 안 써봤어요?
◆ 도희> 네. 저는 아예 써본 적이 없어요. 제가 처음으로 쓴 게 폴더폰 약간 이런 거라서, 슬라이드폰 이래서.
◇ 김현정> 아, 여기에서 세대차이가 확 나네요. 20살의 눈으로 보기에 이해 안 가는 부분, 이해 안 가는 문화도 있어요?
◆ 도희> 사실 패션들 보면 정말 솔직하게 너무 촌스러운 거예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거?
◆ 도희> 통 큰 바지, 통 큰 티셔츠 이런 거 입는 것도 조금 촌스럽고. 일부러 신발도 크게 신고 이랬다고 제가 들었어요. 바지도 너무 통 큰 걸 입어서 압정을 박아서 입고. 좀 이상한 것 같았어요. 솔직하게(웃음).
◇ 김현정> 거기 극중에 보면 도희 씨가 서태지와 아이들 열혈팬으로 나오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은 알아요?
◆ 도희> 네, 아무래도 전설로 내려오시는 선배님이라서 알기는 알죠.
◇ 김현정> 알기는 알아요(웃음). 도희 씨, 이제 막 시작한, 이제 막 연예계를 발을 디딘 신인인데 꿈은 뭔가요?
◆ 도희> 오래오래 방송을 하고 싶다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가수가 될 수도 있고 연기도 해보고 싶고 그리고 실제로도 가수 데뷔하기 전부터 라디오를 되게 좋아했어요 제가. 그래서 DJ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고. 아직은 꿈이 많아서...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여기 방송국에서 만나는 거예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 도희> 그랬으면 정말 좋겠어요! 오래오래 여러가지 많이 해보고 싶어요.
◇ 김현정> 참 야무진 배우라는 느낌이 들어요. 스무살인데 어쩌면 이렇게 꽉꽉 들어찼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도희 씨, 꼭 사회를 밝히는 우리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그런 영혼 있는 배우, 영혼 있는 연예인 되시기를 바라고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구수하게 여수 사투리로 한말씀, 인사해 주시겠어요.
◆ 도희> (여수 사투리로) 지금까지 응답하라 1994 윤진이였고요. 날이 너무 추워서 여러분들 겁나 추우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벌써 12월이네 세상에. 연말이니까 가족들이랑 옆에 지인분들이랑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겠고요, 또 내년의 해가 밝으니까 계획 알차게 세우셔서 새로운 한 해를 잘 맞이하시기 바라것습니다.
◇ 김현정> 도희 씨. 오늘 바쁜데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응답하라 1994의 도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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