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D, `산타썰매 호위 전투기' 사이트에 올려 논란

미국 영공 방어를 담당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성탄절을 맞아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애니메이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애니메이션은 산타클로스 썰매 주위를 전투기가 호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NORAD는 최근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열었다. NORAD는 1955년부터 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썰매가 어디쯤 달리고 있는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산타클로스 썰매 주위를 전투기 2대가 따라 다니며 호위 비행을 하는 모습이 추가됐다.

NORAD의 제프 데이비스 대령은 "사령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지키는 군대이며 (호위 비행은) 우리의 임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하지만 '광고에 노출되지 않는 어린이'라는 시민 단체를 이끄는 아동 심리 전문가 애런 캐너는 "미군 당국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린이는 '산타클로스'를 '선물'과 '기쁨'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인다"면서 "산타클로스와 군대를 연관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공중보건학과 에이미 해거피언 교수는 "미군 당국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NORAD가 성탄절을 앞두고 운영하는 산타클로스 소재 추적 웹사이트는 지난해 2억2천300만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의 웹사이트는 8개 국어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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