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USB 단자 규격 통합된다…뒤집어 끼워도 돼

스마트폰에 널리 쓰이는 USB 2.0 마이크로B와 크기는 비슷

현재 널리 쓰이고 있으나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불편했던 범용직렬버스(USB) 단자가 내년부터 단일 규격으로 통합된다.

애플의 '라이트닝 커넥터'와 마찬가지로 아래와 위의 구분이 없어 끼울 때 방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다.

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레네사스 일렉트로닉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이 최근 'USB C형 단자' 규격을 개발하기 위해 협의에 착수했다.

새 규격을 만드는 목적은 더 얇고 날씬한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면서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 쓰이고 있는 USB단자가 여러 종류인데다가 아래와 위를 구분해서 끼워야 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반영됐다.

지금 널리 쓰이는 USB 단자 종류는 공식 표준만 4가지다.

컴퓨터 본체, 외장형 플래시 메모리, 마우스 등에 널리 쓰이는 '표준A형', DVD 드라이브 등 광학용 미디어에 널리 쓰이는 '표준B형', 디지털 카메라나 외장형 하드디스크 등에 널리 쓰이는 '미니B형', 최신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B형' 등이다.

게다가 일부 호환이 되기는 하지만 표준에서 제외된 규격도 여럿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USB 표준을 제정하는 업체들이 지금 널리 쓰이는 4가지 중 가장 작은 '마이크로B'와 비슷한 크기로 새 통합 단자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USB C형 단자 규격은 내년 1분기에 업계의 최종 검토를 거친 후 내년 중반에 업계 표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 단자는 일단 현재 쓰이는 USB 3.1과 USB 2.0 기술에 기반해 제작되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아질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규격이 정해진다.

또 5V(볼트)에 최대 0.5∼0.9A(암페어)로 한정돼 있는 전력 공급 용량도 늘어나 급속 충전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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