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방사성 물질 실은 트럭 도난"< IAEA>(종합)

당국 수색 작업 나서…"밀봉장치 손상되면 인체에 치명적"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멕시코에서 위험한 방사성 물질을 실은 트럭 한 대가 도난당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지난 2일 멕시코에서 원격치료장치에 사용되는 방사성 물질 코발트60(Co 60)을 싣고가던 흰색의 폴크스바겐 트럭이 도난당했다고 멕시코 국가원자력안전보장조치위원회(CNSNS)가 연락해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의 트럭은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의 병원에서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로 옮겨지던 중 히달고주(州) 테포야코 지역의 주유소에서 사라졌다.

IAEA는 코발트60이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봉인된 상태에서 도난당했지만, 밀봉장치가 손상되면 인체에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발트60과 같은 의료용 방사성 물질은 핵무기 제조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재래식 폭탄에 장착해 방사성 물질을 넓은 지역에 퍼뜨리는 속칭 '더러운 폭탄(dirty bomb)'에 쓰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멕시코 당국은 도난당한 흰색의 폴크스바겐 트럭을 찾기 위해 멕시코 시티와 6개 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병원과 대학교, 공장 등지에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보관돼 있음에도 절도 등을 막을 안전장치는 미미하거나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지난 1987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 있는 병원에서 암병동을 이전하면서 코발트60과 유사한 물질인 세슘137이 담긴 장비를 인근에 버려둔 채 방치하는 바람에 적잖은 사상자를 낳은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주민들이 버려진 이 장비를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오인해서 해체했는데, 이때 방사성 물질이 방출돼 28가구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고 주민 24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결국 식사를 하면서 세슘 137 물질을 손으로 만진 6세 소녀를 포함, 4명이 숨졌으며 28명이 방사선에 의한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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