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소수3당 연정 출범…19년만에 정권교체

동성 결혼 인정 등 진보적 정책 추진 전망

룩셈부르크에서 4일 사비에르 베텔(40) 총리가 이끄는 소수 3당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10월 총선에서 장-클로드 융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교사회당(기사당)은 제1당을 차지했으나 룩셈부르크 군주인 앙리 대공(大公)은 베텔 민주당 당수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

민주당은 노동사회당 및 녹색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함으로써 19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세계 최고의 1인당 국민소득과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유럽의 소국 룩셈부르크는 정보기관 비리로 촉발된 정국 혼란으로 융커 총리의 연립정부가 붕괴함에 따라 예정보다 7개월 앞당긴 지난 10월 20일 조기총선을 치렀다.

1944년 창설된 기사당은 1974년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기사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제1당은 유지했으나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소수 3당 연정에 정권을 내주었다.

1995년 1월부터 19년간 총리직을 수행해온 융커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최장수 정부수반 기록을 갖고 있다.

베텔 총리는 개혁적 성향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룩셈부르크 시장을 역임한 베텔 총리는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베텔 총리 내각의 부총리에도 역시 공개적인 동성애자인 에티네 슈나이더 노동사회당 당수가 임명됐다.

베텔 총리 정부는 동성 결혼 인정 등 진보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베텔 총리는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 지출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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