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이근호, 박항서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골보다 상대 수비수 휘젓는 역할 맡겨 완벽 성공

K리그 챌린지 초대 득점왕 이근호는 박항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강원FC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철저하게 침묵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자료사진=상주 상무)
예상치 못한 득점왕의 철저한 침묵. 그것은 감독이 지시한 작전의 완벽한 결과였다.


이근호(상주)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주가 4-1의 대승을 거두는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풀 타임을 뛰었지만 슈팅은 고작 1개에 그쳤다. 그것도 유효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의 경기력은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이근호의 활약에 100점 만점을 줬다. 자신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한 것에 대한 만족감의 표시였다.

박항서 감독은 “이근호가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헤집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경기 전 꼽은 오늘의 타겟맨은 하태균이 아니고 이근호와 김동찬, 이상호였다. 이 선수들에게 공이 투입되면 상대 미드필드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집중 투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근호의 움직임을 따라 김동찬과 이상호가 빈 공간을 커버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그 덕분에 후반에는 상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근호는 감독의 전술에 100% 부응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4골이나 넣는 공격진의 폭발에도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상대 감독은 인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점만 하지 않으면 공격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추가시간에 실점한 것이 옥의티 일뿐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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