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사령관 피살…"이스라엘 소행"(종합)

이스라엘은 의혹 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3일(현지시간)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사령관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헤즈볼라가 소유한 알마나르 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인 하산 알라키가 전날 밤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베이루트 외곽 하다스 지역에 있는 자택 인근 주차장에서 살해당했다.

레바논 보안 당국의 한 관계자는 알라키가 차량 안에서 무장 괴한의 총탄 세례를 받고나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알라키의 장례식은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다.

이번 암살은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 민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발생한 레바논 주재 이란대사관을 겨냥한 폭탄테러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것이다. 당시 2차례 폭탄 테러로 이란 외교관 1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숨졌다.


헤즈볼라는 사령관의 피습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적(敵)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알라키는 그의 삶과 청년기를 고귀한 저항으로 보냈다"며 "그는 여러 곳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물이 됐다"고 밝혔다. 알라키의 아들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두 달간 교전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 이갈 팔모르는 "이스라엘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3년 가까이 지속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아파 정권을 돕는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의 주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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