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보부, 동티모르 변론맡은 변호사집 급습

호주 정보부가 동티모르와의 헤이그 국제재판을 이틀 앞두고 동티모르의 변론을 밭은 변호사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3일(현지시간) 캔버라에 있는 버나드 콜리어리 변호사의 가택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동티모르는 호주와의 석유 및 가스 수입 분배 협상을 앞두고 호주비밀정보부(ASIS)가 동티모르 내각을 도청했다며 ASIS를 스파이 혐의로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회부, 5일부터 관련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동티모르는 아울러 ASIS의 불법 도청 행위를 이유로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2006년 호주와 체결한 대륙붕 유전 및 가스 공동사용 협정의 효력 정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헤이그 국제재판에서 동티모르측 변론을 맡은 콜리어리 변호사 자택에 대한 ASIO의 압수수색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호주 정부의 전략적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지 브랜디스 호주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ASIO에 콜리어리 변호사 가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으며 가택 수색을 통해 재판 관련 서류들이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ASIO는 또 동티모르 내각에 대한 도청을 담당했던 전직 ASIS 직원의 집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주 정부는 이 언론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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